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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

병맛 연상

구라도사 2023. 12. 4.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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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그냥 무심코 떠오른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경우가 있다. 나는 그것을 병맛 연상이라고 혼자 정의한다. 병맛 연상은 단순하다. 언어 유희와 말도 안되는 연쇄법이 그것이다. 뭐 말장난이나 다름 없다. 그런데 이 병맛 연상이 하면 할수록 신경이 쓰인다. 방금도 병맛 연상을 하나 하다가 문득 재미있는 얘기가 떠올랐다.

 

시작은 '눈이 오다'에서 시작했다. 눈이 오면 코는 사지. 사지는 몸이야. 몸은 뒤집으면 뭄이야. 뭄은 mum이야. mum은 뒤집어도 똑같아. 똑같은 것은 쌍둥이지. 쌍뚱이는 일란성이야. 일란성은 알이 하나야. 하나면 외롭지. 외로운 건 슬픈 거야. 슬프면 울어야지. 울면 안 돼. 안 되는 건 없어. 없는 건 있는 것이다. 잇는 건 끈이지. 끈은 묶어야 해. 묶이면 풀어야지. 풀려면 휴지가 필요해. 휴지가 필요하면 화장실을 가. 화장실을 가면 똥을 싸지. 똥을 싸면 냄새가 나. 냄새가 나면 코를 쥐지. 아니야 코는 사지.....

 

이런 식의 병맛 연상을 하고 앉았다가 문득 처음과 끝이 같은 얘기. 수미상관적 이야기를 쓰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미 많은 사람이 이런 얘기를 썼지만, 좀 더 다른 얘기(물론 이야기 소재니까 공개하기는 거시기 하고..)를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알고보니 같은 얘기? 이 정도?

 

제목도 정했다.

 

물론 장편이 될 얘기이다. 이야기의 구상이 병맛 연상에서 나오다니...

 

그러고 보면 가끔 혼자서 멍때리면서 병맛 연상을 하며 혼자 낄낄대도 얘기 거리가 나오다니 신기하다.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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