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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

지금을 생각하며.

구라도사 2023. 12. 4.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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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저마다의 생각을 한다. 나 역시 나만의 생각을 한다.

그런데 그 생각은, 생각 그 자체는 가치 중립적이다. 그러한 생각에 의도가 담기면 그것은 가치 판단의 영역이 된다.

 

가치 판단이란 자신의 가치관에 비추어 그것이 나를 기준으로 긍정적인가 부정적인가를 판단하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나를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이므로 그것에 대한 비난이건 찬사건 혹은 반발이건 동조건 모든 것은 오롯이 자신의 영역이라는 것이다.

요즘은 그러한 가치 판단을 하는 데에 있어서 심각한 심리적 압박을 받는다. 왜 개인의 영역에 해당되는 생각과 그러한 생각에 대한 의도를 표현하는 데 있어서 자기 스스로 내부 검열을 하는 사회에 봉착했는가?

 

현재의 가장 큰 문제점은 좌우의 대립이나 정치적 파행, 사회적 갈등이 아니다. ...바로 생각의 영역을 침해받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인 것이다.

대한민국에는 오천만의 사람이 살고 있으므로 오천만의 생각이 있는 것이 당연하다. 그리고 모든 사회는 그 스스로의 모순으로 인해 문제점을 내포하게 마련이다. 요순시대의 함포고복 상황에서도 문제점은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슬프게도 오천만 중 다수는 사회의 문제점에 침묵하며 안녕하게 지낸다. 그들은 생각이 없는 사람들일까? 가치 판단이 없는 사람들일까?

나는 안녕하길 바라며, 안녕하게 지냈고, 안녕하게 지내고 싶다. 그렇기에 생각은 하되 의도를 드러내지 않고, 생각을 글로 쓰되 자기 검열에 충실하였다. 그것은 과거에는 안 그랬지만, 현재는 그러고 있으며, 미래에는 더 심해질 수도 있을 것이다. 내가 왜 지금 자기 검열의 과정을 거쳐 글을 써야 하는 것일까?

 

지금의 이 상황은 분명 문제적 상황이다. 그러한 문제적 상황을 문제없음으로 보는것은 잘못된 것이다. 대한민국이 시끄러운 것이 싫다면 본인 스스로도 생각을 멈추고 입을 다물어야 한다. 나는 떠들어도 너는 입다물고 있어라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다같이 떠들 수 있는 자유. 그것이 민주주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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