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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

자존감과 자신감

구라도사 2023. 12. 4.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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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마지막 수업때 했던 얘기다.

 

'나는 할 수 있어.'와 '나는 소중한 사람이야.' 중 너희가 마음 속에 가져야 할 생각은 나는 소중하다는 것이었다.

 

사람이 모든 것을 다 잘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감을 소중한 자산이라고들 생각한다. '비록 내가 할 수 없다 할지라도...'는 패배자의 발상으로 생각을 한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할 수 없는 것은 할 수 없다는 것을. 그것을 굳이 할 수 있다고 스스로에게 멍에를 씌울 필요는 없다. 하지만 그 일을 하지 못한다고 해서 내가 소중하지 않은 존재는 아니다. 할 수 없지만, 아니 할 수 없기 때문에 나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언젠가는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 아니다. 그저 나란 사람은 그렇게 할 수 없을지라도 소중한 것이다.

 

우리는 누군가에게서 사랑을 받을 수 았는 사람이다. 누군가는 나를 위해 기도를 해 줄 수도 있고, 누군가는 나 때문에 밤새 잠을 뒤척일 수도 있다. 누군가는 나에게 사랑을 고백할 수도 있다. 나는 비록 남들이 다 할 수 있는 것을 하지 못한다 할지라도 사랑받을 수 있는 소중한 존재이다.

 

그래서 나는 자신감보다 자존감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한다. 사랑받을 수 있고,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이 있다면 못하는 일이 있다는 게 뭐가 대순가.

 

그런데 자존감을 갖는다면 자신감은 따라온다. 아무리 자신감이 넘치더라도 자존감이 없으면 사상누각에 불과하다. 하지만 비록 보잘 것 없어 보이지만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결국 사랑을 받게 되고, 사랑을 하게 되면서 자신감을 갖게 된다.

 

나도 긴 인생을 살지 못해서 아직 삶의 지혜는 깊지 않자만, 적어도 내 삶에 있어서 자존감은 갖고 있다. 나는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고, 사랑받을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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