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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

사는 건 진행 중

구라도사 2023. 12. 12.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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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산다는 건 그런 것이다. 뭐 그런 것에 이런 저런 의미를 부여할 수도 있지만 그저 그런 것일 수도 있다. 살아 있는 이에게는 누구나 그렇지만 산다는 것 자체가 진행 중이다. 뭐 잘난 말로 비분절적 시간의 흐름이지만 결국 끊어지지 않는 현재의 연속이 삶이 아닌가. 지나고 보면 속절없는 것 같기도 하고 "날 버리고 가는 세월"은 그렇지 못한 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

 

삼 일간 아메리카노 커피를 마시지 못했다. 뭐 내가 뉴요커도 아니고 그깟 거 못 먹었다고 안타까울 것도 없지만 달빛도 검은 아스팔트마냥 칙칙해지고 별빛도 무수한 붉은 십자가보다 흐릿해지는 이 새벽에 문득 씁쓸한 맛이 그립다.

 

오래된 청소기 필터마냥 무언가 잔뜩 가슴에 낀 것같다. 매일 반복되는 스팸 메일을 지우듯 무언가가 자꾸만 내 마음 속의 유니크 아이템들을 부수고 있다. 수신이 안 되는 채널의 치직거림만 수신하고 있는 내 머릿속이 무언가 말하고 싶지만 그저 무의미하게 잔복되는 60Hz의 무채색 사선만 내보낸다.

 

이런들 어떠면 저런들 어떠리 하고 살아간다면야 츄파춥스같은 인생이겠지만 이놈의 인생은 이러면 이상하고 저러면 괴상하다고 생각하여 한겨울 아이스 아메리카노같은 삶을 살고 있다.

 

그래도 결국 인생은 진행 중이 아니던가. 결말은 어떻게 지내왔든 다들 똑같겠지만 그래도 아직은 진행 중이 아니던가.

 

이 새벽 문득 잡소리를 하고 싶어 블로그에 주절거리는 것도 모두...

 

커피 금단 현상 때문인가 보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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