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라도사의 글 창고

IN Generation - The Creative Team

쫓겨난 이들의 세계 자세히보기

혼잣말

진지한 게으름

구라도사 2023. 12. 10. 22:34
728x90

 

요즘 통 글을 못 쓰고 있다. 시간이 없는 것도 아니고 아이디어가 없는 것도 아니다. 그냥 쓰기 싫어서 쓰지 않은 것뿐이다. 뭐 이런 날도 있고 저런 날도 있겠지만 사실 이렇게까지 글쓰기가 싫은 적이 있었나 싶다.

사실 재미로 혹은 흥미로 글을 써 왔고 앉으면 대체로 글이 나왔지만 요즘 같아서는 몸도 마음도 조금은 지쳤는지 아니면 안일해졌는지 글쓰기가 도통 되지 않는다.

가끔은 이런 생각도 한다. 글쓰기라는 게 담배를 한 대 피우듯 그저 소일거리처럼 바쁜 와중에 틈을 내서 할 수 있는 것처럼 여겨지다가도 어딴 때에는 정말 하늘이 내려주지 않으면 안 되는 것처럼 무척이나 소중하고 또 가치 있는 작업이라고 생각하곤 한다.

생각 없이 그냥 읽히는 글을 보다가 보면 문득 이런 건 나도 그냥 쓰겠다 싶다가도 이렇게 생각 없이 읽게 만드는 재주는 또 타고나야 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글을 쓰는 일에 대한 내 감정은 늘 상반된다. 그저 나 좋아서 써 내려가다가도 나만 좋아 글을 쓰는 건 결국 일기에 지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고 그럴 때면 아직 진지함이나 깊이가 부족하진 않은가 고민하게 된다.

아, 아직 나는 많이 부족하구나. 기계적인 글쓰기도 아니고 그렇다고 창의적인 글쓰기도 아닌 그저 분량을 채워가는 그저 그런 글 난봉꾼이 아닌가!

 

 

 

728x90

'혼잣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빈 일정에 대한 강박  (0) 2023.12.13
사는 건 진행 중  (0) 2023.12.12
지랄 쌩쑈  (1) 2023.12.08
멍석 위에서 춤 못 추는 놈  (0) 2023.12.08
문득 깨달음.  (0) 2023.12.07